일상이야기/생활의 지혜

템플스테이 그리고 뉴진스님

2NdstAgE 2024. 7. 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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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심상치않다.

 

알려진 템플스테이 사찰들 중엔 이미 2개월 치 예약분이 꽉 찬 곳도 있다. 주중에는 서구권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말에는 MZ세대들이 방사를 차지한다. 


불교 박람회 등을 통해 불고 있는 '젊은 불교'와 '힙한 불교'의 바람이 전통 사찰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템플스테이를 제공하는 전국 158개 사찰 중에서는 극성수기인 7~8월 예약이 차버린 곳이 적지 않다. 주말에 자리를 예약하려면 수개월 대기나 '오픈런'까지 불사해야 한다니 그 인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출처:템플스테이닷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는 29만2000명으로 2002년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수치이자 코로나19 팬데믹 마지막 해였던 2년 전보다는 60% 폭증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참가자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 20대는 올 상반기 전체 중 26%로 1년 전에 비해 4%포인트 급증했다. 30대(18%)를 포함하면 20·30대 연령층이 전체 중 44%를 차지한다.

최근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의 부캐)이 촉발한 힙한 불교 영향도 무관치 않다.

뉴진스님은 지난해부터 승려 복장을 하고 불교박람회 등에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공연을 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처핸섬' '극락왕생'이라는 노래를 통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불교적 가르침을 전하며 청년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불교는 재미없고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을 단박에 깨버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진스님 [출처:매일경제]


실제 젊은 참가자들은 버거운 일상과 학업·진로 스트레스로부터 잠시 벗어나 쉼표를 찍기 위해 절을 찾는다고. 육아에 지친 30대 여성, 시험 스트레스가 쌓인 10대와 진로 고민에 방황하는 20대도 108배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 K컬처 열풍으로 한국의 정신문화를 체험하려는 젊은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MZ세대는 템플스테이 풍경도 바꾸고 있다. 단체가 숙식하는 방사보다는 1·2인실이 크게 늘고 있다. 개인 방사가 많아진 것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낯선 사람과 같은 방을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 것도 작용했다. 체험 비용은 사찰마다 다르지만 1인 하루 6만~8만원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40여 개 사찰은 특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크게 체험형, 어린이캠프형, 가족체험형, 명상집중형으로 나뉜다.

 

이번 여름엔 복잡하고 시끄러운 휴양지 대신 조용하고 고즈넉한 사찰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보는 것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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