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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사건 피해 마을의 입구 전경

 

 

대구지검 의성지청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6개 단체, 300여명의 분야별 전문가와 봉사자들과 힘께 6월27일~28일까지 마을 치유에 나섰다.

 

지난 27일에는 대구대 상담심리학과 교수와 조교들이 주민과의 1대 1 상담 등을 통해 우울증 위험군을 가려내기 위한 정신건강 점검을 벌였고 28일에는 국악 공연, 이·미용, 사진촬영, 손부채 만들기, 마사지, 수지침 등으로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의 상담 결과 마을 주민의 30% 정도가 우울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으로 지목된 주민이 결국 음독자살해서 사건이 마무리된 '청송 농약소주 사건'은 작년에 발생해서 온 나라를 떠들썩 하게 했던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다. 물론 상주 사건의 경우, 범인이 체포되고 마무리 되었지만 사건이 발생한 장소나, 방법에서 모방범죄로 볼 수 있을만큼 매우 유사한 점이 많은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들의 더 큰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마을에서 살고있는 주민들이 겪는 고통이다. 한 마을에서 수십년을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피해자였고 동시에 가해자였다. 주민들이 겪을 정신적인 고통이나 불안감이야 말로 이 사건들의 가장 큰 피해일 수 있다.

 

 

그래서 늦었지만 주민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사실 강력사건으로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치유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범죄로 인한 고통은 범죄 당사자에서 끝나는건 아니다. 피해자들의 가족과 지인들, 이웃들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상처와 불안감을 준다.

범죄의 예방이 중요한 만큼, 범죄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도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다양한 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청송 사건의 피해 마을 주민 모두가 끔찍한 사건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예전의 한 식구 같이 생활하던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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