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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리 패커의 수플레

2NdstAgE 2016. 6. 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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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애슬리 패커 지음 /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5월 25일 출간

 

 

 

수플레는 각각 다른곳에 사는 세명의 주인공을 등장시킵니다.

뉴욕에 사는 릴리아는 한때 필리핀계 미녀 화가로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남편의 요구로 꿈을 접고 가정에 헌신하며 살고 있습니다. 입양한 두 아이를 정성으로 키우고 남편의 비위를 맞추며 살았는데도 결국 집에만 있는, 세상물정 모르는 무식한 여자라고 가족에게 냉대와 외면만 당할 뿐입니다. 결국 그녀는 온기 없이 텅 빈 부엌처럼 공허한 자신의 인생을 체감하며 주체할 수 없는 우울에 빠지게되죠.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기척에 각방을 쓰는 남편의 방문을 열면서 그녀에게 운명의 시험이 시작됩니다.

 

 

 

 

 

한편 파리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마크는 부엌에서 쓰러져 죽어 있는 아내를 발견하고는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 빠져버렸습니다. 아내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부엌에서 더는 그녀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괴로워 집 밖으로만 떠돌며 방황하죠. 그럼에도 우연의 장난처럼 그는 부엌에 들어가게 되고, 이후부터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스탄불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페르다는 갑작스럽게 다친 엄마를 모시게 됐습니다. 허언증인 엄마가 점점 더 이상한 말을 내뱉으며 자신의 남편을 모함하고 비명을 지르며 한시도 그녀를 가만두지 않죠. 서서히 가정이 망가져가자 페르다는 차마 해서는 안 될 생각에까지 이르고, 예측하지 못한 반전의 순간이 그녀에게 찾아옵니다.


기댈 곳 없고 붙잡을 것 없는 세 명의 무너진 인생은 다시 일으켜 세워질 수 있을까요?

 


3명의 주인공이 겪는 불행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는 인생의 숙제들이기도 합니다. 남편과 자식에게 이유 없이 당하는 무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늙고 병든 부모에 대한 책임, 반드시 찾아오는 슬픔이죠.

이런 현실을 뭉클한 감동으로 섬세하게 그린 이 이야기는 우리 가슴에 유달리 긴 여운을 남기네요.

 

 

 

 

 

▲애슬리 패커(Asli Perker)

 

 

About 애슬리 패커(Asli Perker) :

 

애슬리 페커(Asli Perker)는 1975년 터키 이즈미르에서 태어났습니다. 터키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2001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뒤 문학가로 전향해 현재 오르한 파묵, 엘리프 샤팍 이후로 세계 문학계가 주목하는 터키 대표 작가로 손꼽이죠.

첫 작품인 <The Scent of the Others>부터 <Executioner's Graveyard> 최신작 <Help Me>까지 섬세하고 세련된 필치를 바탕으로 인생의 가치를 고찰하는 작가로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플레>는 이 중에서 세 번째 작품으로 이스탄불, 뉴욕, 파리에서 세 명의 주인공이 겪는 인생의 좌절과 회복을 프랑스 디저트인 수플레에 은유적으로 풀어낸 소설로, 유럽, 미국뿐 아니라 대만, 중국 등 아시아까지 약 23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입니다.

 

 

 

 

 

▲ Chocolate souffle

 

 

 

수플레는 악명 높은 디저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븐에서 꺼내는 순간은 봉긋하고 예쁜 모양이지만, 이유 없이 순식간에 주저앉아버려 만든 사람을 허탈감에 빠트리기 때문이죠. 이런 얄궂은 수플레를 애슬리 패커는 우리의 인생에 빗댔습니다. “수플레는 아름다운 여인의 변덕스러운 마음과도 같다. 오븐을 여는 순간, 수플레의 한가운데는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부풀어 있지만, 한순간 폭삭 꺼져버린다. 마치 예측할 수 없는 우리의 인생처럼…….”(본문 중에서)

이야기 속에서 수플레를 ‘가장 큰 실망’이라고 정의하면서도 릴리아, 마크, 페르다가 수플레를 만드는 모습을 통해 ‘가장 큰 희망’이 삶 속에 있다는 아이러니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 어느 날, 인생이 나에게 불행이라는 폭탄을 마구 던지며 싸움을 걸어올 때 이 책의 첫 장을 펼쳐보길 바란다. 나만큼이나 슬프고 절망적인 세 사람이 아주 소소한 기쁨 하나로 어떻게 얼마나 이겨내고 삶을 바꿨는지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릎을 세우고 일어서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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