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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의 개와 늑대의시간

2NdstAgE 2016. 6. 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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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김경욱 지음 / 문학과 지성사 / 2016년 4월 15일 출간

 

 

<개와 늑대의 시간>은 김경욱의 일곱번째 장편소설이다. 1982년 4월, 하룻밤 사이 시골 지서의 한 경찰관이 56명의 마을주민을 살해한 ‘우순경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소설이다. 소설은 마치 장기 미제 사건에 덤벼든 프로파일러처럼 비극의 진실을 끈질기게 추적해나가며 참사가 일어난 당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피해자 한 명 한 명의 삶에 집중해 끝내 말하지 못한 56명의 이야기를 찬찬히 풀어나가고 있다.

 

 

 


▲1982년 '우순경 사건'의 실제 범인 우범곤

 

 

" 우순경 사건은 경상남도 의령군 경찰서 소속 현직 순경인 우범곤이 1982년 4월 26일 동거녀와 말다툼을 벌인 뒤 흥분 상태에서 마을주민을 연속살인한 사건이다.

우순경은 오후 7시 반에 예비군 무기고에서 카빈소총 2정, 실탄 129발, 수류탄 6발을 들고 나와 우체국에서 일하던 전화교환원을 살해하여 외부와의 통신을 두절시키고 궁류면 내 4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총을 쏘고 수류탄을 터뜨렸다. 자정이 지나 우순경은 총기 난사를 멈추고 평촌리 서인수 씨 집에 들어가 일가족 5명을 깨운 뒤, 4월 27일 새벽 5시경 수류탄 2발을 터뜨려 자폭한다.

이 사건으로 주민 62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사태가 벌어졌으며, 3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목차

 

0. 동쪽에서 온 귀인이 부귀를 가져다주리라
1. 타인의 고통
2.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3. 정직·질서·창조·책임·본분·분수·주인의식·가정교육·국민화합
4.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5. 정의란 무엇인가
6.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7. 불 꺼, 씨발 불 꺼
8. 지옥으로부터 7미터
9. 흑과 백
10. 수리수리 마하수리
11. 거인의 옳은 팔
12. 고동배 외 55명

작가의 말

 

 

About 김경욱 :

김경욱은 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소설집으로 《위험한 독서》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소년은 늙지 않는다》와 장편소설 《천년의 왕국》 《동화처럼》 《야구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 제40회 동인문학상, 제53회 현대문학상, 제3회 김승옥문학상, 제40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사건의 개요, 살인자의 이동 경로, 피해자들의 피격 장소나 이력 등을 바탕으로 씌여진 소설이지만 르포문학이나 추리소설과는 거리가 있다. 김경욱은 지극히 피해자의 시각으로 오로지 당시의 피해자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생각했고,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에 집중하며,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기원을 세계사적 인과망 속에서 추적해간다. 사건의 주요 살상 무기인 카빈총에서부터 각 인물들의 삶에 얽힌 역사적 맥락까지 짚어내며 역사적 흐름과 다변해온 국제 관계가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치밀하게 짜인 인과를 통해 보여주며 그날의 일을 잊지 않고, 원인을 밝히고 책임 소재를 찾으려한다.

 

 

 

 

  ▲우순경 사건의 이동경로, 피격장소

 

 

<개와 늑대의 시간>은 특유의 하드보일드 스타일과 유머러스한 문체가 돋보이면서도 피해자들을 향한 저자의 조심스럽고도 애정 어린 태도가 깊이 느껴진다. 저자는 살인자가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송은커녕 변소로 숨어버린 면장과 온천 접대를 받다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뒤 마을 앞에 참호를 파 들어앉은 궁지지서장, 그리고 결재 라인만 따지며 나서길 주저했던 군청 직원들 등 오늘날 우리의 상황과도 오버랩 되는 한국 사회 곳곳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이날 가장 잔인했던 것은 구조를 요청한 이들을 외면한 시스템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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