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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기의 유다의 별

2NdstAgE 2016. 6. 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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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별 1, 2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4일

 

 

현직 부장판사 도진기의 <유다의 별>은 1920~1930년대에 실존하며 340여 명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사이비 종교 집단 백백교와 현대에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접목시켜 연쇄 살인사건과 백백교에 얽힌 비밀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신문을 보던 '어둠의 변호사' 고진에게 "과거 일제강점기에 혹세무민하며 악명을 샀던 사이비 종교 백백교 교주의 머리가 인체 표본으로서 보관되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전해지고 있었는데, 인간 존엄성을 이유로 이를 폐기하자는 소송이 제기되었고 마침내 화해 권고 결정이 났다."는 어떤 운명적인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

 

얼마 후 고진의 짝꿍인 광역수사대 팀장 이유현이 찾아와, 낡은 광목천 끈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다섯 명의 복면강도 집단에 얽힌 사건을이야기한다. 한편 복면강도 집단의 참혹한 범행은 계속 이어지고, 범인들이 찾는 끈이 일본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기심 병자' 고진은 이들이 백백교와 모종의 연관이 있음을 알아내고, 추리를 이어 나간다.

 

 

 

 

About 도진기 :

 

 

 

▲ 도진기의 작품들

 

 

저자 도진기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2010년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 작품으로는 변호사 고진이 등장하는 『붉은 집 살인사건』,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정신자살』, 『유다의 별』, 진구를 주인공으로 한 『순서의 문제』, 『나를 아는 남자』, 『가족의 탄생』이 있으며, 네 작품이 중국에 수출되었다. 2014년 한국추리문학대상 수상작인 『유다의 별』은 영화로, 진구 시리즈는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기발한 트릭과 지적 게임이 돋보이는 본격 미스터리로 추리 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등의 교양서를 통해 법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포스팅 : 도진기의 붉은 집 살인사건

 

 

유다의 별은 일제시대때 창궐했던 사이비 종교집단 '백백교 사건'과 현재의 연속 살인사건의 관계를 밝혀나가며 진행된다. 사실 이야기의 전개 자체는 자주 보아왔던 형식이다. 하지만, 과거 잘 알려지지 않은 사교집단의 진실은 충분한 전율을 느끼도록 공포스럽다. 게다가 '광신'을 보이는 현재의 등장인물들은 마치 그 시대의 백백교도를 연상케 한다.

저자는 사건 곳곳에 수수께끼들을 던져 놓는다. 이 얽혀진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사건의 저말은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촘촘한 짜여진 복선과 트릭, 수수께끼 같은 암호 등은 독자의 두뇌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하지만, 사건의 결말 부분은, 거침없이 전개되었던 시작 부분에 비해서 힘이 조금 떨어져 보이기도 했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뛰어난 완급 조절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 줌으로써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유다의 별>에 대한 도진기 작가의 인터뷰 일부를 보며 마무리한다.

 

현 사회의 단면을 추리와 날카롭게 결합해낸 『유다의 별』을 어떻게 읽어주셨으면 하는지, 독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소림사가 부처님을 모시는 도량이지만 불공은 2순위고 1순위는 무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소림사인 것이겠지요. 제 소설도 문학으로서의 메시지보다 앞서 지향하는 것이 지적 엔터테인먼트입니다(의미 전달을 1순위로 하는 고압적인 작품을 누가 읽기나 할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재미있는 작품이 메시지도 더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작가로 4년 살았지만 독자로는 40년 이상을 살았습니다. 여전히 독자 편입니다. 독자들은 소파에 누워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을 펴 들고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책을 삽니다. 『유다의 별』도 그렇게 편안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답이 안 나오는 골치 아픈 문제라고 해서 작가가 날것 그대로 독자에게 패스시킨다면 곤란합니다. 그건 어떻게든 작가가 몸부림쳐서 해결하고, 세상에 내놓을 땐 쉽고 재미있게 내놓아야 합니다(옆길로 새는 말이지만, 관객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가수들은 그래서 별로입니다). 만약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못했다면 그건 제 책임입니다. 심지어 재미조차 부족했다면 역시 제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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