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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술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 성귀수 옮김 / 아르테 / 2016년 2월 20일 출간

 

 

<침묵의 기술>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세속사제로 활동했던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신부가 쓴 고전이다.

이 책은 침묵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고 실생활에서 화법의 하나로써 침묵을 적절히 활용하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인 디누아르 신부는 14가지 침묵의 원칙을 통해 침묵에 대한 깊은 통찰을 새기게 하며, 10가지 침묵과 그 적용을 통해 침묵의 다양한 기능과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침묵의 기술> 본문 중에서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가 말하는 침묵의 14가지 원칙 중 첫 번째 원칙은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이다.

이는 침묵에 있어 가장 기본 원칙이자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다. 아울러 10가지 침묵은 신중한 침묵, 교활한 침묵, 아부형 침묵, 조롱형 침묵, 아둔한 침묵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곧 침묵이 상황과 의미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의사 표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말을 안하는 순간이 아닌 침묵 자체가 언어이며, 제각각의 순간에 효과적인 의사 표현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디누아르 신부는 세속사제라는 위치에서 상당 부분 종교적 말하기의 관점을 견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치와 종교가 긴밀하게 얽혀 있었던 시대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종교적 개념들은 지금의 사회질서를 대변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이렇게 당시 사회상을 이해하면서 디누아르 신부의 침묵론을 받아들인다면 지금 이 시대에도 깊이 새겨볼 만한 메시지임에 분명하다.

 

 

 

 

About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

 

저자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1716. 11. 1.~1786. 4. 23.)는 1716년 아미앵에서 태어나, 수도원이 아닌 세속에 적을 둔 소위 ‘세속사제’로 활동했다. 빼어난 설교가였을 뿐 아니라 문필가로서, 또 논객으로서 당대 사회 현실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여성을 예찬하는 글을 발표하여 직속 상관인 주교와 마찰을 빚음으로써 이름이 알려졌다고 한다.

<침묵의 기술>은 예수회의 전형적인 수사적 이론과 실제를 요약, 정리한 문헌으로, 1696년에 출간된 작자 미상의 책 <말하기와 침묵하기를 위한 안내서-특히 종교문제에 관하여>의 논지를 근간으로 하면서, 18세기 당대의 사회적 문맥에 부합하도록 일부 요소들을 보충한 책이다. 유물론과 무신론적 자유사상이 판치던 당대 시류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보수적 가치관을 포함한 종교적, 사회적 전통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목차

한국어판을 펴내며| 침묵의 기술, 침묵의 역설 4
머리말| 침묵이 필요한 시대를 위하여 10

1부 말과 침묵
서론| 침묵에 대한 사색을 펼치며 19
1 침묵은 하나의 능력이다 23
2 열한 가지 침묵에 대하여 39
3 침묵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53
4 말과 침묵을 실행하는 두 가지 경로 65
5 지나친 말과 지나친 침묵 69
6 나쁜 말일수록 문에 가장 가까이 있다 79
7 혀를 다스릴 줄 모르는 부끄러움 89
8 나이에 상관없이 진실을 품어라 97
9 비겁하고 무심한 자의 언행 103
10 오직 자신만이 입 다물게 할 수 있다 111
11 단순과 무지로 잘못을 범하는 천성 119
12 말을 하는 것보다 입을 닫는 것이 덜 위험하다 127

2부 글과 침묵
서론|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때 137
1 독자를 나락으로 이끄는 ‘잘못된 글쓰기’ 141
2 모든 생각을 쏟아내는 ‘과도한 글쓰기’ 145
3 침묵으로 도피하는 ‘충분치 못한 글쓰기’ 175
4 침묵은 하나의 처세술이다 183
5 오감을 경계하라 207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침묵의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SNS와 인터넷은 그 어느 시대보다 쉽고, 다양하게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심각한 부작용에도 시달리고 있다. 익명성에 기댄 하수구 같은 인터넷 게시판과 댓글들, 드러내기에 온뭄을 바치는 SNS 사용자글 까지...

디누아르 신부의 침묵론은 다양한 관점에서 침묵의 역할과 효과를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누아르 신부가 말하고 있는 '침묵'의 14가지 원칙을 보면서 마무리한다. ~

 

1.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
2.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듯이 입을 다물어야 할 때가 따로 있다.
3. 입을 닫는 법을 먼저 배우지 않고서는 결코 말을 잘할 수 없다.
4. 말을 해야 할 때 입을 닫는 것은 나약하기 때문이다. 입을 닫아야 할 때 말을 하는 것은 경솔하고도 무례하기 때문이다.
5. 말을 하는 것보다 입을 닫는 것이 덜 위험하다.
6. 사람은 침묵 속에 거함으로써 스스로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침묵을 벗어나는 순간 자기 자신보다 남에게 의존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7. 중요한 말일수록 후회할 가능성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되뇌어보아야 한다.
8. 지켜야 할 비밀이 있을 때에는 아무리 입을 닫고 있어도 지나치지 않다.
9. 아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모르는 것에 대해 입을 닫을 줄 아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10. 침묵은 편협한 사람에게는 지혜를, 무지한 사람에게는 능력을 대신하기도 한다.
11. 말을 많이 하고픈 욕구에 휘둘려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받느니, 침묵 속에 머물러 별 재주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편이 낫다.
12. 용감한 사람의 본성은 과묵함과 행동에 있다. 양식 있는 사람은 항상 말을 적게 하되 상식을 갖춘 발언을 한다.
13. 무언가를 말하고픈 욕구에 걷잡을 수 없이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결코 입을 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14. 침묵이 필요하다고 해서 진솔함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어떤 생각들을 표출하지 않을지언정 그 무엇도 가장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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